[제보는Y] 前 구청장 아들 땅에 '공영주차장'...꼬박꼬박 7년 임차료 낸 구청 / YTN

2021-08-12 24

한 구청에서 전직 구청장 아들에게 7년 동안 매달 100만 원씩 꼬박꼬박 임차료를 줬다는 제보가 들어왔습니다.

알고 보니 전직 구청장이 재임 시절 자기 아들 소유 땅을 공영주차장 부지로 선정한 거였는데, 주차장 바로 앞에는 아들이 운영하는 대형 고깃집이 있었습니다.

[제보는 Y], 김우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인천시 내동에 있는 주차장.

인천 중구청이 운영하는 29개 주차장 가운데, 유일하게 민간 사유지에 조성된 공영주차장입니다.

650여 제곱미터 크기의 주차장입니다.

차량 20대가 넉넉하게 들어갈 규모인데요.

10년 넘게 인천시 중구청의 공영주차장으로 사용됐습니다.

오는 2023년까지 구청이 땅을 빌리는 계약을 맺은 상태였는데, 땅 주인은 다름 아닌 전 인천 중구청장인 박 모 씨의 아들.

확인 결과, 박 전 구청장은 지난 2008년 재임 기간 중 아들이 소유한 땅을 부지로 지정한 뒤 세금을 3천백만 원 넘게 들여 공영주차장으로 만들었습니다.

주차장 바로 앞에는 전 구청장이 창업해 수십 년간 운영하다 아들 A 씨에게 물려준 260석 규모의 유명 고깃집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최동길 / 'NPO 주민참여' 대표 : 구청장과 가족 명의로 된 토지를 공영주차장으로 선정하는 데 있어서 그 자체로도 의혹이 있다고 생각해서 권익위에 신고하게 된 것입니다.]

6년 무상 임대 기간 이후 지난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7년 동안 구청이 A 씨에게 준 임차료는 매달 평균 100만 원씩, 모두 8천만 원에 달합니다.

지난 2018년에는 천만 원 넘게 들여 주차장에 CCTV를 설치해주기도 했습니다.

지난해 말 한 시민단체가 특혜 의혹을 제기하면서 국민권익위원회에 신고하자, 구청은 돌연 임대 계약을 해지했습니다.

[인천시 중구청 관계자 : (공영주차장 운영) 적자가 있었던 부분이 일부 있었죠. 그러면서 해지를 하면서….]

A 씨에게 입장을 물었습니다.

어머니가 구청장 재임 시절 자신의 땅을 지정한 건 특혜가 아닌 주변 상권을 살리기 위한 정책 차원이었다고 항변했습니다.

구청에 무상으로 땅을 빌려준 기간이 6년이나 되기 때문에 주차장 운영 대비 손실이 크다고도 주장했습니다.

[A 씨 / 前 인천 중구청장 아들 : 1년에 1천2백이라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임대료고, 구청이라면 적어도 자기들이 공익 차원이면, 손해 안 볼 정도로는 해줬어야죠. 거기 ... (중략)

YTN 김우준 (kimwj0222@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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